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탐라해상풍력발전 전경. 탐라해상풍력발전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에 설치한 해상풍력발전단지이다. 최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. 사진 한국남동발전
# 대만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TSMC는 지난 7일 덴마크 국영 외르스테드와 풍력발전 전기 공급계약을 맺었다. 20년 동안 전기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이다. 외르스테드는 대만에서 50㎞ 떨어진 해안에 2025년까지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할 예정인데,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TSMC에 공급할 예정이다. J.K 린 TSMC 부사장은 “TSMC는 물론 대만 에너지 전략에서 전환점이 될 것”이라고 말했다.
# 반도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 21일(현지시각) 텍사스주에 짓고 있는 500MW(메가와트)급 풍력발전소를 통째로 사들였다.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체 에너지의 10%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. 개리 디커슨 대표는 “이번 인수를 계기로 2030년까지 100%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”이라고 말했다.
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도입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. 'RE100'으로 대표되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. 재생에너지 100%(Renewable Energy 100%)의 줄임말인 RE100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충당하는 캠페인이다. 현재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 2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.
애플이 최근 공개한 공급사 클린 에너지 2020 프로그램. 애플은 2030년까지 부품 조달 등에서도 재생에너지 100%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. 자료 애플
RE100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. LG화학은 지난 6일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2050년까지 RE100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. 국내 화학업계에선 최초 사례다.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“RE100 도입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”이라며 “고객과 환경,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”고 말했다.
SK하이닉스도 애플과 손잡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. 애플이 최근 공개한 '공급사 클린 에너지 2020 프로그램'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애플의 클린 에너지 계획에 참여하는 71개 파트너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. SK하이닉스의 파트너사 참여는 올해가 처음으로, 애플 공급사인 한국 기업 중 유일하다. SK하이닉스 관계자는 “해외 사업장을 기준으로 100%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애플과 구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에너지 전환은 코로나19로 더 힘을 받고 있다. 국제에너지기구(IEA)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“코로나19로 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늘면서 기업의 에너지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”이라고 내다봤다. 이에 앞서 애플은 2018년 재생에너지 100%를 선언했다.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(CEO)는 “애플의 모든 매장과 법인 사무실은 100% 재생에너지로 구동된다”고 말했다. 애플이 에너지 프로그램을 매년 공개하는 건 글로벌 협력사 압박용이다. 애플은 지난 4월엔 “2030년까지 부품 공급과 최종 상품 조립 등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 100%를 달성하겠다”고 선언했다.
국내는 어떨까. 재계에선 국내 기업에 RE100을 도입하기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. 현재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전기판매사업은 한국전력이 독점하고 있다. 재계 관계자는 “한전이 석탄·원자력·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모아 한꺼번에 판매하고 있어 국내에선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비율을 계산할 수 없는 상황”이라고 말했다.
이에 따라 국회에선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거래할 수 있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최근 발의됐다.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전기 판매 시장이 크게 변화면서 RE100 도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. 김성환 더불어민주당의원(서울노원병)은 “RE100에 참여하는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”며 “애플 등이 납품 회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
강기헌 기자 emckk@joongang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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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ly 28, 2020 at 05:00A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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